후쿠오카 텐진

이치란라멘



후쿠오카 여행에는 뺄 수 없다. 그래서 이치란라멘을 먹으러 텐진으로 갔다. 이치란라멘은 체인점이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라멘집이지만 인기가 많은 맛집이라 대기는 꼭 필요한곳이기도하다. 사실 여기는 2년전에 왔을때 너무 짜고 면을 덜익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었는데 텐진을 돌아다니다보니 배가고프기도하도 같이 여행온 동생이 먹고싶어해서 들어왔다. 이전에 주문할때는 기본맛에 기름짐은 기본, 면도 기본으로 주문했었는데 너무 짜고 너무 덜익은 면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온 기억이 있어 무조건 싱겁게, 면은 부드럽게로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찾은 곳은 텐진점이다. 텐진점에는 이치란라멘 체인점이 곳곳 있어서 이치란라멘을 접하기란 아주 쉽다. 이치란이 아니어도 유명한 라멘 맛집이  많지 때문에 찾아보면 좋겠지만 알아보기도 귀찮았다. 주문만 잘하면 맛은 보장하는곳이다. 내가 간 시간은 오후 4시쯤으로 식사시간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를 하지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식사시간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대기할때가 더 많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라멘 주문 자판기가 보인다. 라멘과 함께 원하는 토핑을 골라놓은뒤에 결제를 먼저하고 자판기에서 출력되는 기본 주문서를 가지고가 안내해주는 자리로 들어가 앉으면 된다.



이치란라멘 텐진점은 1층,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독서실 같은 분위기를 준다. 이게 이치란 라멘의 상징이라는 좌석이다. 일본같이 혼밥이 잦은곳에선 이런 좌석이 좋은 것같다. 분위기도 독서실 마냥 조용하고 서빙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괜히 옆사람과 조심히 말하게 되는곳. 좌석뒤에는 휴지와 옷걸이가 있어서 불편함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개인 테이블에는 식수대와 라멘먹는법등..설명이 있어서 혼자 앉아있어도 심심하지 않았다.



이제 제일 신중해야하는 항목지

처음 왔을때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오리지널의 맛을 느껴보자!!라는 생각에 무조건 모든 항목란에 기본을 선택했는데 먹고나니 엄청 후회했다. 너무 짜고 면은 덜익었고 일본 사람 생각보다 되게 짜게 먹는구나 생각했다. 어쨌든 한번 경험이 있으니 이번엔 싱거운 맛에 기름도 매우 담백하게 기본 소스는 3배로 팍팍 늘렸다. 면은 부드러움으로 하자. 

동생은 기본 소스를 5배로 먹었는데 살짝 매콤할뿐 5배도 먹을만했다. 이렇게 취향껏 주문을 하면 되는데 맛은 싱거운맛으로 추천..기본은 너무 짜다. 하여튼 이 주문서를 작성하고나서 직원분께 주면 된다.




계란이 미리 등장했다 껍질채로 나오기 때문에 먹기 좋게 까두면 된다. 바로 먹지 말고 라멘에 퐁당 넣어먹으면 된다. 이걸 몰랐던 엄마는 계란을 까서 그대로 먹고 있었던..엄마 라면에 넣어 먹어!!라는 말에 먹다남은 반개를 그릇으로 원위치.



아주 빠른 시간에 라면이 등장한다. 라면을 주면서 직원이 뭐라고 하는데 너무 빨라서 뭐라고 하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네모난 도시락통에 등장한 돈코츠라멘 이번엔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뚜껑을 열어봤다. 기본소스가 빼꼼~

기본소스는 10배까지 무료라고 하는데 10배까지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음식이 등장하자마자 돼지육수의 진한향이 느껴지는데 빨리 먹고 싶은 향이었다. 그래도 사진이 먼저..비주얼은 생각보다 아주 심플하다. 



싱거운 맛에 부드러운 면! 주문서 작성은 성공적이었다. 적당히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면발은 쫄깃 국물은 진하다. 싱거운 맛이라고 했지만 전혀 싱겁지 않다. 살짝 짜다 정도지만 국물까지 다 먹을만하다. 비밀소스 3배도 나에겐 적당했다. 사실 비밀소스가 적게 들어갈 수록 한국식입맛이랑 비슷하다고 하고 안들어갈수록 일본 전통의 돈코츠라멘 맛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나 느끼해서 비밀소스 없이는 맛이 심심할 것 같다. 



아까 까놓은 계란을 퐁당집어넣는다. 그런데 반으로 쪼개서 넣어야 하는건데 깜빡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면 계란을 반으로 잘라넣는 팁도 있던데 열심히 봐놓고 실전에선 다 잊어버린다. 그래도 젓가락이랑 숟가락을 이용해 나눠버리면 된다.



짜잔. 세로로 자르지 못했지만 괜찮다. 다만 비주얼이 별로다.. 그래도 계란은 정말 맛있었다. 추가 하나 더 할까 싶었는데 다른것도 먹을게 많으니까 참아야 된다. 라멘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들어가 있는 차슈는 부드러웠고 국물은 잡냄새 없이 술술 넘어간다. 사실 돼지국밥을 좋아하지만 냄새를 싫어하는편인데 이 라멘은 잡냄새가 없는편이라 괜찮았다. 이치란라멘은 봉지라면으로도 판매를 한다. 돈키호테에서 5묶음인가 사갔었는데 한봉지에 삼천원대로 꽤 비싼가격이었지만 셋팅만 잘해서 먹으면 먹을만한 맛이었다. 매장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음. 이치란라멘 다음에도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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