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감독판 후기] 우울증 환자에겐 위로로 가다왔다
미드소마를 처음 접할땐 KT 영화보기에서 예고편을 본 후 심오하다. 보고싶다로 생각이 들어 바로 미드소마를 봤다. 어떠한 후기도 찾아보지 않은채 그냥 끌리는대로 집에서 미드소마를 봤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으나 우울증이 생긴 이후로 영화관폐쇄공포증이 생겼다. 그래서 집에서 이 영화를 접했다. 내가 본 미드소마의 평은 신선했다 그리고 위로가 되었다.
미드소마의 아리에스터 감독은 이전 첫작품 '유전'에서 극찬을 받고 다음 기대작으로 만들어진영화다. 미드소마를 보고 유튜브로 유전을 보았으나 나에겐 미드소마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그런데 10월 3일 감독판이 재개봉 된다는 희소식이 들려 당장 관람 가능한 영화관을 찾아가 감상을 했다. 처음 볼때가 두번째 볼때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고 아리에스터가 심어놓은 복선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배운 변태 혹은 복선처돌이로 우리나라에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광기에 미친 천재라고도 부르는 감독. 평화로운 호르가 마을의 천국같은 지옥 어둠이 하나도 없는 밝고 평화로운 자연속에서 일어나는 공포는 처음이다. 그들만의 신념에 미친사람들은 정말 무섭다. 감정이 없고 당연한 일인것이기에 그들의 원칙이 이해가 가면서도 또 어느부분은 모순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를 보면 멘탈이 나갑니다. 이 영화를 보면 정신병에 걸리기 쉽다'는 호불호의 평이 많았던 작품. 난 솔직히 말해서 정신병자 우울증 환자다. 정신병자가 정신나간 영화를 보면 어떨까? 나에게 이 영화는 나에대한 반성, 대니의 기분공감 많은 감정을 이끌어냈었다. 아플땐 같이 아프고 슬픈땐 같이 통곡해주는 호르가 공동체 이들 모두 가족이라고 칭하는 이유가 여기서 있는 것 같다. 나도 호르가 마을의 사람처럼 누군가의 고통에 반이라도 표현을 했으면 지금 내 옆에 있었을까? 차라리 내가 호르가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비극은 없어도 됐을까? 이 미친집단에 나는 이상하게 끌렸다. 호르가 마을에 살면 대니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그들과 이해하고 소통하며 정말 내가족이구나 생각이 드는곳이 있을까? 진짜 가족은 솔직한 감정을 숨길 수 밖에 없다. 내 가족이 나때문에 힘든건 싫으니까..혼자 삭히고 혼자 해결해야한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럴것이다. 그래도 이 호르가 공동체에서는 모든걸 발산해도 외롭지 않을 것 같다. 미드소마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였다. 카타르시즘?미쟝센? 모르겠다. 뻔할 것 같은 내용이나 이끌어내는 연출은 새롭고 상상을 뒤엎는 미친 영화.. 나에겐 힐링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