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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여행] 오스트리아 호엔잘츠부르크 성채, 아름다운 전경

다람매니저 2018. 8. 9. 00:00

동유럽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마지막 코스였던 호엔잘츠부르크성채 이날의 잘츠부르크는 흐린 날씨라 그런지 사람이 없는편이었다. 미라벨정원에서 보였던 호엔성이 궁금했기에 게트라이데 거리를 지나 구시가를 구경한 후 올라가보기로 했다.



카피텔 광장에서 올려다 본 호엔잘츠부르크 성채, 이곳은 대주교 게프하르트가 거주한 곳으로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로마 교황사이 주교 서임권 투쟁을 벌이던 시기에 대주교가 침략을 대비해서 세운 성이라고 한다. 1077년에 건축되어 유럽에서 가장 큰 성으로 알려져있고 워낙 견고하고 높은 위치에 지어진 덕분에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아 유지가 가장 잘된 성이라고 볼 수 있다. 



호엔성에 올라가려면 푸니쿨라를 타고 갈 수 있지만 걸어서 올라가봤다. 지름길을 통해 올라갔는데 너무..힘들었다. 날씨는 춥고 길은 가파르고.. 지름길로 간 덕분인지 15분정도 걸려서 올라간 것 같다. 다만 겁나게 힘들었다. 다음부턴 푸니쿨라를 꼭 이용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 성을 오른 덕분에 종아리에 뭉쳐있던 근육이 많이 풀렸었다. 이래서 등산을 하나보네.



여기가 호엔잘츠부르크성채 입구. 와이파이도 가능하다. 날씨는 흐리고 사람은 아무도 없고 성이 너무 으스스한 느낌이 강했다. 

군대 막사와 감옥시설로도 사용했다더니 삭막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내부에는 대포 설치대와 중세 고문기구가 아직도 전시되어 있다.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감금되어 숨을 거둔 장소이기도 하다.



성은 엄청 넓었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해가 질쯤이라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구경하고 다니다 전망대를 볼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비가 오다가 그친 상황이라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그래도 구름 위로 노을이 살짝 보인다. 프라하 카를교에서는 분홍빛의 선셋을 봤다면 잘츠호엔성에서는 푸른빛이 강한 선셋을 볼 수 있었다. 글루미했던 잘츠부르크의 인상이 날씨까지 영향을 주네 희한하게..그런데 난 이 글루미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구시가의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한 눈에 보이는 잘츠부르크의 전경, 녹색 돔 형태의 지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프라하와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호엔성을 보다가 전경을 보니 뭔가 삭막한 기분이 드는건 뭐지..?  성 아래 보이고 있는 논베르크 수도원이 있는데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마리아가 수녀 생활을 했던 곳이다. 



전경은 위치를 바꿀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왼쪽은 강이 중심인 잘츠부르크의 시내를 볼 수 있고 반대로 눈을 돌려보면 산맥들과 아기자기한 주택들을 볼 수 있다. 

숲속에 있는 주택들이 빼꼼히 보이는게 귀여웠다. 동유럽 여행에서 호엔잘츠성의 전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경을 봤던 이곳, 대포도 보인다. 아마 적을 공격하기 위한 곳으로 지정되어 있었겠지? 사진을 찍기위해 난간에 올라 앉았는데 한 외국인이 위험하다고 계속 내려오라고 했다. 저 커플은 너그럽게 놔두면서.. 



시내 반대편은 정말 평화로워 보인다. 숲속에 여유있게 살아가는 모습. 꽃할배 동유럽 편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에 박근형 할아버지가 잘츠부르크에 대해서 여행책을 읽어주시는데 그중에서 제일 부러웠던 한 문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한다. 9년 연속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복지가 가장 좋은 나라다. 여행을 하면서 유럽의 여유로움이 항상 느껴졌었는데 이런 이유도 있는걸까. 나는 왜 유럽에 태어나지 못했을고..살기 팍팍한 우리나라!!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튼튼함은 여러곳에서 느껴진다. 교황의 편이었던 대주교는 황제의 공격을 언제 받을 지 모르기에 가장 높은 곳에서 성을 쌓고 튼튼하게 외벽을 만든것이라고 하던데 그 꼼꼼함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알고나니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온다.



웅장하고 규모가 큰 호엔성 규모가 큰 만큼 대주교가 생활할 수 있는 기도실, 성당, 도서실, 인형 극장 등등 많은걸 갖추고 있다. 



수비와 공격이 가능한 성이었기 때문에 공격을 위한 대포가 여러대 있었다. 침략이 없었기에 훼손이 없다. 



북적이는 소리가 나서 무작정 올라왔는데 모차르크 연주회가 준비되고 있었다. 어쩐지 잘 차려입은 부부들이 몇 커플씩 올라가는 걸 봤는데 이 음악회를 보려고 왔나보다. 역시나 모차르트 음악회를 진행중이었다.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 

이곳에서 듣는 모차르트 연주라니..새삼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부러웠다. 자부심도 대단하고..얼마나 자랑스러울지!! 우리는 아쉬운대로 기념품을 구경하다 기념품과 모차르트 초콜릿을 사먹었다.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던 곳. 다시 올 수 있다면 꼭 연주회도 경험하고 싶다.



여기가 감옥이었나 싶을정도로 제일 삭막했던 공간이다.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이 근처에 고문기구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삭막했던 호엔잘츠부르크의 성채. 잘츠부르크의 전경을 보고 싶다면 꼭 오는게 좋을 것 같다. 중세의 성채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었던 호엔성. 날씨가 흐린 덕에 더위에 시달리지는 않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