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쿠루쿠루버스 3호선(다자이후-유후인-벳부-효탄온천)
후쿠오카에서 여행을 한다면 시내에만 가기에는 아깝다.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온천도 해보고 유후인에도 가고 싶었지만 우린 짧은 일정으로 당일치기로 모든걸 해결해야했다. 그래서 현지투어가 가능한 쿠루쿠루버스를 예약했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패스권을 구입해 여유롭게 다니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일정에 맞추기 위해 당일 투어가 가능한 쿠루쿠루버스를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저렴한편이긴 하지만 후기를 찾아보니 후기평이 갈리는 분위기였다. 나는 대체로 이용 후기를 쓴 내용이다.
하카타역 로손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던 쿠루쿠루버스. 버스가 오면 본인 확인을 한후에 탑승할 수 있다. 여름이라 그런지 이 큰 버스에 탑승인원이 10명도 안됐었다. 일본의 여름은 우리나라 무더위보다 상상을 초월한다. 숨쉬기가 힘들정도다. 우리가 타는 버스는 3호선이고 다자이후-유후인-벳부-효탄온천을 간다. 짧은시간동안 많은 곳을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관광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로손편의점에서 주전부리를 사왔었다. 그중에 맛있게 마신 Orangina라는 음료. 내가 좋아하는 오렌지의 청량함이 있었다. 버스를 이동하는 동안 길잡이의 설명을 들으면서 갈 수 있다. 버스안에서 뭘 먹는걸 제지하지 않는다.
첫 코스는 다자이후 텐만구다. 이곳은 스타벅스로도 유명한데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세계에서 꼽히는 건물이라고 한다. 특이하게 생긴 건물과 인테리어다. 사먹지는 않더라도 들어가서 구경해보는게 좋다.
도착한 다자이후 텐만구.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고 해서 학업운을 빌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다. 입시철이 되면 일본의 학부모들이 자식의 합격기원을 드리기 위해 많이 몰린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10분정도 더 걸어갔어야 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그러나 가는길엔 기념품샵이 많아서 가는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중에서 다자이후텐만구의 상징인 소 동상의 머리를 만지면 똑똑해진다는 설이 있어서 누구나 가서 한 번 만져보려고 한다. 여름이라 그런지 줄을 설 필요없이 쉽게 만질 수 있었다. 나도 뿔을 만지며 소원을 생각했는데 이뤄지진 않은 것 같다. 역시 노력은 해야해. 날로 먹지 말자.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과거-현재-미래를 나타내는 다리인데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쭉 건너야 한다. 이 의미는 앞만 보며 전진하라는 속뜻이 있는데 과거를 잊고 열심히 살아라는 의미인데 같이 간 엄마는 이미 뒤를 돌아봤다. 그래서 그런데 우린 과거의 원인때문에 아직도 힘든가?별 생각이 다 든다.
좀 더 들어가면 신사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신사에 들어가기전에 미타리시라는 곳에서 손과 입을 헹구고 들어가면 된다. 다자이후는 내가 생각한 일본 느낌을 그대로 담아있다.
30분의 관람시간이 우리에겐 부족했다. 빠릿빠릿 행동하면 30분안에 보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우린 가야할 곳이 많은 편이었기에 빨리 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없어서 이곳에서 뭘 살 수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다자이후에서 유명하다는 우메가에모찌를 구입했다. 너무 더웠지만 하나 먹고 싶어서 샀는데 맛있었다. 구운 찹쌀떡 같았는데 이에 잘 달라붙지 않고 달지 않아서 좋았다. 겨울이라면 2개도 거뜬히 먹을 것 같다. 다음은 유후인으로 넘어가는데 유후인의 지도를 주고 이 서비스는 점심이 제공되기 때문에 점심쿠폰도 같이 줬다. 유후인까지 가는 시간이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전날 못잔 잠을 실컷 잤다. 이 버스는 내부가 아주 넓어서 잠자기가 좋았다. 사람도 없으니 띄엄띄엄 앉아서 좌석을 한껏 뒤로 제껴놓고 잤다. 편했다.
우리는 민예촌이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했다. 버스에서 내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식당인데 주위가 예뻐서 사진찍기에도 좋았다. 분위기가 딱 옛날 일본 식당의 느낌을 팍팍 준다.
우리가 선택한 점심은 화정식이다. 화정식은 민예촌이라는 식당이었는데 버스에 내려 가장 가까운곳에 있었다. 관광시간에 제약이 덜하도록 미리 예약을 해주기 때문에 도착하면 5분내에 바로 먹을 수 있었다. 화정식은 음식들이 정갈하게 나와서 좋았는데 튀김 종류가 많은편이라 조금 느끼했다. 김치가 있어서 그나마 먹을만했었다. 여기서 국수를 제일 맛있게 먹은 것 같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 긴린코호수로 간다. 온천물이 나오는 호수다. 겨울에는 안개가 펴서 장관이라고 하던데 겨울에 오는게 더 이쁘긴하다. 사진찍는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에 빨리 사진을 찍고 빠져나오는게 좋다.
여전했던 오리커플. 사실 여기는 3번째였다.
유후인에 갈때마다 갔던 구멍가게인데 불량식품을 파는데 맛은 불량식품이 아니다. 역시 이날도 여기서 쓸어담았다. 그런데 유통기한을 잘봐야한다. 대부분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 며칠내에 다 먹을거면 괜찮다. 사실 여긴 많이 저렴하다.
내가 좋아하는 우마이봉 종류별로 많다. 우마이봉을 300엔치 사갔는데 대부분 유통기한이 1~2달 남은거라 빨리 해치워먹었다. 우마이봉은 역시 초코맛이 제일 맛있다. 다음은 콘옥수수맛! 불량식품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과자다. 방사능 노출이 있는 과자이지만 난 이미 많이 먹었다.
다음 허니비 아이스크림. 버스 길잡이분이 버스에서 유후인의 맛집을 여러개 설명해주셨는데 그중에 허니비의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그래서 체크해두었는데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제일 먼저 찾게 된다.
꿀이 들어간 걸 샀는데 이미 소프트 아이스크림엔 꿀이 들어가있는 상태인데 또 꿀을 토핑하니 너무 달았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을 사먹는걸 추천한다. 충분히 꿀의 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유맛이 강하고 빨리 녹는편이라 여름엔 그자리에서 바로 먹는게 좋다. 맛있었다.
유명한 토토로상점. 역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나도 들어가 구경을 했는데 물건들이 정말 비싸다. 바닥에 있는 발자국 구경하고 나왔다. 유후인은 작은 동네지만 아기자기한 샵이 많아서 구경할게 많았다. 제공되는 관광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었다. 다음엔 유후인에 따로 와서 구경하는게 좋을 것 같다. 여유가 된다면 하루정도 온천도 즐기며 묵어야겠다. 아참 이 동네는 온천이 나오는 동네라 부자동네라고 한다. 거기다 몰려드는 관광객도 많으니 식당이나 샵을 하는 사람은 더 많은 돈을 벌겠지?
다음 벳부로 이동한다. 이동시간 30분정도라 푹 자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밖을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초록초록한 푸른 풍경이 너무 예뻤다. 청량하게 느껴진다.
이제 벳부로 이동했다. 벳부는 2번째 방문이다. 이곳은 가마도 지옥이라는 곳이다. 이전에 포스팅한것도 있는데 두번째쓰네..이전엔 겨울에 와서 따뜻하고 재밌겠다!했는데 여름은 너무 더워서 들어가기도 전에 얼마나 더울까..걱정부터 됐었다. 벳부의 입장료는 버스투어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길잡이 분을 따라가면 된다.
여기서 길잡이분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 추억이 될만한 서비스인것 같아서 좋다. 이곳은 물온도에 따라 물색이 다르다. 물색이 예뻣는데 한껏 올라오는 수증기가 나를 더 덥게 만들었다. 중간에 담배쇼도 있는데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며 쇼를 하는 일본아저씨가 너무 웃겼다. "신기하네~" 가마도지옥은 작아서 20분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지만 온천을 즐길 수는 없다. 중간에 족욕을 하는 곳도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 못했다.
구경 중 가장 눈에 띄었던 마시는 온천물. 10년은 젊어진다는 문구에 바로 달려 들어가 한 잔을 먹을 준비를 했다. 80도나 되는 온도라 이 더운 여름날씨에 마시기가 꺼려진다. 한 입 먹어봤는데 살짝 짠 기운이 올라오는데 뜨거운데다가 짜니까 속이 니글거렸다. 한 잔을 다 먹기에는 무리다..한 입 먹었으니 1년이라도 돌려주시면 안될까요?
온천물을 구경후에 내려가는데 계란과 사이다를 파는 곳이 있었다. 여기서 계란과 사이다를 먹으면 족욕을 하는 곳이었는데 역시 우린 시간이 없으니 포기하기로 했다.
궁금했던 라무네 사이다만 구입했다. 다음에 갈 효탄온천에서 사이다를 사면 되지만 라무네 사이다를 팔지 않아서 미리 사두었다. 그런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맛이 없다. 소다 맛이 너무 강했다. 스프라이트가 훨씬 맛있다.
벳부에서 차타고 5분만 이동하면 효탄온천을 갈 수 있다. 이용료는 버스 투어에 포함되어 있고 타월은 버스에서 나눠주지만 크기가 작아서 소량의 대여비를 주고 타월을 쓸 수 있다.
역시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샤워하고 씻고 나오면 시간이 딱 맞는다. 나는 지난 번에 시간이 모자라서 온천만 하고 나왔는데 머리 감고 화장도 지워버릴걸 그랬다. 제대로 못씻고 나오니 찝찝한 느낌이 계속 남아있었다.
시원하게 화장도 지워버리고 머리도 감고 이곳에 앉아있으면 상쾌한데 말이다. 여기서 계란도 사먹고 아이스크림도 뽑아먹으며 남은 시간을 보냈었다. 이곳은 자판기가 다양해서 음료, 맥주, 아이스크림 종류별로 먹을 수 있다.
쿠루쿠루 버스 3호선 이용은 나쁘지 않았다. 많은 코스를 도는 만큼 시간이 촉박한 편이라 마음이 급했지만 나름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많은 관광을 하고 점심과 입장료까지 벌 수 있으니 장점이 더 많았다. 중간에 선물이 걸린 이벤트도 있고 상세한 길잡이분의 설명이 있어서 괜찮았다. 이곳은 관광할 때 따로 가이드 투어 처럼 따라가지 않고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